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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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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38.19) 댓글 0건 조회 5,064회 작성일 09-03-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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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내리는 눈


    임 종찬  시인  (생초면 하촌리 출생)


까치집 튼 감나무에 무겁도록 달리는 눈

꼬리 말린 토종개가 들을 질러 뛰고 있다

아버지 누울 산자락에 하얀 과거가 덮인다


소학교때 을순이와 눈이 크던 또분이

소복소복 눈을 이고 이 겨울을 늙고 있다

어머니 그날 그 모습을 흉내 내고 늙고 있다


브람스 자장가의 음표들이 떨어진다

떨어진 음표들은 그 자리에 잠이 들고

종가집 넓은 마당에 만석 적막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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