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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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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38.19) 댓글 0건 조회 5,106회 작성일 09-03-21 18:36

본문

유치창에 비  외 1편

  시인  강 형환 (산청읍 출생)



물 한방울이 키를 세워 내린다
수 십년을 기다렸다는 듯
유리창을 음미하며 천천히
제 온몸을 짜내어 유리와 접선한다

땀의 흔적이 길고
투명하게 사리지는 몸뚱이
중력에 빨려든 이메일 일까
재빨리 날아가는 투명한 빛이다

흔적이 밝아지자 그 밖에서
수 억의 물방울들이 지상을 때리고 섰다
아우성을 차단하고 서 있는
눈물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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