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산청(덕산) 수해 현장을 가다....
작성일 25-10-20 20:4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2025년 산청 수해 복구현장을 가다.
(2025.07.30)
내고향 산청
본가가 있는 덕산을 다녀왔다.
산으로 둘러쌓인 맑은 하늘아래
초록빛 숲과 정겨운 인심이 묻어나는
평화로웠던 마을이다.
지금 덕산은
거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무너지고 찢기고 진흙과 잔해 속에
숨죽인채 울고 있다.
폭우가 지나고
열흘 정도의 시간은 흘렀지만
상처는 말라 붙지 않았고
억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짐을
현장에 와 보고서야 알았다.
무너진 집터에서는 고향을 지켜온
할머니의 밥 짓던 냄새가 떠올랐고
무너진 담벼락 곁에선
피해 주민들의 한숨소리가
허공을 맴돌았다.
굴삭기는 진창 속에 잠긴 채
그날을 증명하듯 넘어져 있고
부서진 집기들은 마지막까지 버티다
세찬 물살에 무너진 삶을 증언하고 있었다.
“괜찮다”는 말이
“힘내라”는 위로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만큼
현실은 참담하고 고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러진 나무도 다시 싹을 틔우고
무너진 마음도 언젠가는 다시
일어서겠지만
우리는 잊지 않겠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이웃의 고통을
함께 일어서기 위해 다시 걷기 위해
손을 내밀고 마음을 나눌 것이다.
비록 오늘은 눈물로 가득하더라도
내일은 희망으로 빛나기를
내고향 산청 덕산이 다시 웃을 그날을
진심으로 기다려본다.
삶의 온기마저 흙탕물에 잠겼지만
그 한켠 도라지꽃은 조용히
피어 있었다.
울퉁불퉁한 상처 위에도
꽃은 피고 잠자리는 날고
흙먼지 날리며 바람은 지나가듯
수마가 할퀴었어도
희망은 뿌리째 뽑히지 않았다.
흙에 기대어 햇살을 품고
다시 살아나는 생명처럼
산청 덕산의 내일도
그렇게 피어나기를 바래본다.
====================================
재부 산청군 향우회
email: bssancheong@naver.com
TEL: 051) 243-2333 / Fax 051-242-3393
49234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 297 (서대신동2가) 4층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